대기업집단 상장사, 부채비율 16.1%p 줄었다

2021년 186.4%에서 2022년 170.3%로 축소…일진디스플레이 995.1%에서 303.5%, 최대폭 감소


대기업집단 상장사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일진디스플레이,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600%p 이상 감소했다. 뒤를 이어 CJ CGV, 삼성증권 등도 대폭 줄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사 293개 가운데 282개의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1년 186.4%에서 지난해 170.3%로 16.1%p 하락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기업은 일진디스플레이다. 995.1%에서 305.5%로 689.6%p 급감했다. 자본이 대폭 늘은 영향이다. 지난해 말에 289억 원으로 전년(107억 원) 대비 두배 넘게 증가했다. 부채는(1067억 원→884억 원) 17.2% 하락했다.  

이 회사는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은 1014억 원에서 1243억 원으로 2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3억 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축소했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제조원가 구조개선으로 인한 매출원가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사모펀드와 중견기업 등 기업들에게 매수 의향을 타진해왔다. 매각 대상은 허진규 회장과 특수관계인, 계열사가 보유 중인 지분 43.19%로, 매각가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이 회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여 왔으나 대주주 지분매각 검토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의 적극적인 매각 의지에도 불구하고 매수 의향을 밝힌 매수자가 없어 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이 됐었다. 그러나 영업익의 흑자 전환, 당기순손실의 적자 폭 축소, 부채비율 개선 등에 매각 난항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진디스플레이 뒤를 이은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이다. 부채비율이 2021년 2410.6%에서 1786.8%로 600%p 넘게 떨어졌다. 항공산업의 경우 항공기를 임차하는 산업 구조상 일반 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 

이 회사의 여객사업 매출은 올해 더 개선될 것을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2월부터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또, 지난 16일엔 여행사 노랑풍선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중국여행 관광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광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339.1%p 하락한 816.2%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이 회사는 엔데믹에 영화 관람객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221.5%p), 대한전선(-184.5%p), 드림어스컴퍼니(-158.1%p), 제주항공(-145.5%p), NH투자증권(-118.8%p), 유진투자증권(-114.9%p) 100%p 넘게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채권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예수금, RP 등이 줄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가 늘었다.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고객이 맡긴 현금이 부채에 포함된다. 반면, 시장이 좋지 않았던 주식은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금액을 줄였고 그만큼 부채로 잡혔던 현금이 빠진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금 증가와 업황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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