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사라진 보험 설계사…10년 중 최저치

손보사 2012년 16만5649명→2022년 14만8964명, 생보사 13만8020명→6만8745명


생명보험·손해보험 등록 설계사 수가 작년말 기준 각각 7만 명, 1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10년 중 최저치다. 손보사는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졌고, 생보사는 제판분리로 인해 등록설계사들이 소속을 옮긴 영향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국내 생손보 등록 설계사 수를 분석한 결과, 10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9월 말 기준 2022년 국내 손보사의 등록 설계사 수는 14만8964명이다. 최근 모바일, 대리점 등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설계사 규모가 줄고 있다. 

손보업계의 2012년 등록 설계사 수는 16만5649명이었다. 

2020년엔 17만2606명으로 10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와 하나손보,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등록 설계사 수가 증가했다. 각각 전년 대비 39.3%(487명), 23.0%(7660명), 20.9%(52명)씩 늘어 1727명, 4만912명, 301명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의 등록 설계사 수는 2019년부터 상승세다. 2021년과 2022년 2093명, 2629명으로 집계됐다. 

등록 설계사 수를 줄이고 있는 업계 흐름을 역주행하는 이유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2500여명 수준으로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하는 등 영업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복잡했던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간단하게 바꿨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설계사들이 메리츠화재로 크게 유입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8개 생보사의 등록설계사 수도 손보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등록 설계사 수는 6만8745명이다. 제판분리를 진행함에 따라 등록설계사들이 소속을 옮긴 영향이다.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전략으로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제조하고, 판매는 GA(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에게 맡긴다. 이로 인해 자회사형 GA 설립과 인수 등이 최근 업계 추세다.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3월, 한화생명은 4월에 GA를 설립했다. 미래에셋의 2012년 등록 설계사 수는 6031명이었다. 2021년부턴 0명이다. 한화생명은 2만3627명에서 2021년 1016명, 지난해엔 0명을 기록했다. 

생보사의 등록 설계사 수는 2012년부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2년엔 13만8020명으로 집계됐었다. 


연간 기준 등록 설계사 수 또한 각 업계의 추세와 비슷하게 그려졌다. 

손보사는 2021년 15만5229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2년엔 16만7211명이다. 2020년엔 17만70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생보사는 2012년 12만3977명에서 2021년 7만2573명으로 하락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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