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근속연수 증가율이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개개인에 경영자 의식을 갖게 하는 이른바 '아메바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손해보험사의 근속연수를 분석한 결과, 메리츠화재의 2015년 대비 2022년 근속연수 증가율이 46.7%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의 2015년 근속연수는 8년 11개월이었다. 2016년과 2017년엔 9년 4개월과 9개월로 늘어났고, 2018년과 2019년엔 10년 5개월, 7개월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진 11년 2개월, 6개월, 9개월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015년(10년 5개월) 대비 지난해(14년 8개월) 41.0% 늘었다. DB손해보험(8년 4개월→12년2개월), 현대해상(11년11개월→14년10개월), KB손해보험(12년→15년2개월)은 각각 45.2%, 26.9%, 26.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근속연수 증가율은 김용범 부회장이 2015년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한 일명 '아메바경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메바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이로 인해 회사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직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즉,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차별화하게 했다. 이를 통해 대기업 직장인으로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매너리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자율적 연차사용, 탄력근무제, 최대 30분 회의시간, 완전 복장 자율화 등 기업문화를 탈바꿈했다는 평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실제로도 직원들의 만족도와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늘어나 근속연수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