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년 내 연간 거래 100억건 목표”

카카오페이가 3년 내 100억 건의 연간 거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사용자 수(AAU)는 3000만 명, 연간 거래액은 118조 원, 연간 거래 건수는 32억 건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송금에서 금융거래로 이어지는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금융 필요를 분석하고 이해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간편결제는 글로벌 페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11개국이다. 일본, 중국에서는 1위 가맹점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국내로 여행을 왔을 때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n Go), 태국(True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 한국 방문객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현재 일본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거의 불가능하고 현금 결제 중심이며, 중국 같은 경우 카드·현금 결제 모두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결제를 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의 3개 축인 투자, 대출, 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사용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4월 현재 진입 건수 2.5배, 주식 거래 건수 2.1배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종목 추천, 결제 데이터와 투자 상품 연계 등 데이터 경쟁력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과 보험은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대출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다 상품군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금융권과 제휴돼 있으며, 유일하게 정부 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중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 사업에서는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청구 등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보험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는 최근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인수설과 관련, "외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에 대한 생각도 하고, 외부 투자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상거래시스템의 기반인 분석AI, 카카오페이 앱과 카드 추천 서비스 등에 반영된 개인화 추천 AI에 이어, 생성AI 기술을 토대로 한 금융비서AI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카카오공동체에서 '코GPT 2.0'을 준비하고 있는데, 금융비서AI는 이와 병해해 카카오페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금융 정보를 코GPT 2.0에 학습시켜 금융비서의 역할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입한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금융비서 AI에게 물어보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과 예상 보험금 등을 파악해 어렵고 딱딱한 금융 용어가 아닌 이해하기 쉬운 말로 안내해 주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사용자 중심으로 가맹점을 비롯한 우리의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연결하는 것이 카카오페이가 하는 업의 본질”이라며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 속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해 주는 손안의 금융 비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