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604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9%, 영업이익은 85.8% 성장했다.
농심은 전체적인 성장 비결에 대해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 1분기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117%, 코스트코(Costco)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신장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하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