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신규수주를 쌓아가고 있다. 올해 들어 11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상반기 만에 연간 목표의 73%를 달성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조선업계 주요 기업들(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은 6월 13일 누적 기준으로 156억80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목표(322억2000만 달러)의 48.7%를 채웠다.
국내 조선업계는 돌아온 조선 사이클에 힘입어 최근 2년간 주요 기업들이 신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신규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발주량 자체는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5월 누계 기준 전세계 발주량은 2021년 2636만CGT에서 2022년 2144만CGT, 2023년 1373만CGT로 감소했다. 이 기간 한국의 발주량도 903만CGT에서 474만CGT로 줄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이미 3년 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저가 수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 목표액을 가장 빨리 채우며 앞서가고 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114억2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 달러)의 72.6%를 채웠다.
이 달에는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55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관련 행보가 돋보였다. 올해 초에는 HMM과 9000TEU급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누적 수주액은 32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95억 원)의 33.7% 수준이다. 올해 들어 총 9척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6척을 LNG운반선으로 채웠다. 원유운반선과 FLNG(해상 부유식 액화 설비)가 각각 2척, 1기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10억6000만 달러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정해놓은 연간 목표액(69억8000만 원)과 비교하면 15.2%를 채웠다. 한화그룹으로의 인수가 완료된 만큼 향후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6월 말 예정된 울산급 배치 3(Batch-Ⅲ) 호위함 수주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상 수주금액이 8000억 원에 달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