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미래 선박 기술 강화에 힘쓰기 위해서다. 매출 대비 비중은 대우조선해양이, 전년 대비 증가율은 한국조선해양이 앞섰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업계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60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2156억 원) 대비 20.9%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 효자인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이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선박 등 미래 선박 기술 강화가 투자의 방향이다. 높은 기술력 보유를 통해 선박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글로벌 탄소 중립 움직임에 따른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3개 기업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745억 원으로, 2021년(723억 원)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연구개발비 비중은 1.6%에서 1.5%로 0.1%p 소폭 감소했다.
주요 연구개발비 실적으로는 극저온화물창/연료탱크 기술개발, 가스선 연료추진시스템 및 재액화/재기화시스템 개발, 방산분야 핵심기술 및 제품 연구 개발, 스마트십 솔루션 개발 등이 있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1252억 원으로, 2021년(925억 원) 대비 35.4% 증가했다.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연간으로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에도 연구개발비 확대가 기대된다. 정기선 대표는 CES 2022에서 자율주행선박과 친환경 선박 등을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2020년 496억 원에서 2021년 508억 원, 2022년 609억 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7%에서 1.0%로 0.3%p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