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www.hri.co.kr)이 14일 <국내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와 저금리, 부동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금융자산 확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10.7%로 같은 기간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율인 9.0%대보다 높았다.
가계 금융자산의 확대로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2004년 83대17에서 2006년에는 76.8대20.4로 개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인 76.8%는 일본보다 15.1%p 높고,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금융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구조의 건전성은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15% 수준이었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02년 이후부터 40%를 상회하고 있는 것. 이는 금융자산의 증가가 금융자본의 증가보다는 금융부채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실물경제의 잠재성장률,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연평균 7%이상의 견고한 성장세가 전망되나, 가게와 금융기관, 정부는 방향성과 관련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