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제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세계보건기구(WHO) 등재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백신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제제 제품 매출은 첫 해 579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827억 원, 2020년 148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증한 2021년 6389억 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백신 수요가 줄자 관련 매출이 2046억 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68.0% 감소한 수치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됐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 개발했다.
팬데믹 기간에 중저개발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는데, 스카이코비원이 WHO EUL에 등재되면서 팬데믹을 계기로 부각된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의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5월 의약품 승인이 까다로운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의 허가 승인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WHO EUL은 나중에 공공조달 시장이 열릴 경우 조달 참여를 신청하기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향후 공공조달 시장이 어떻게 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안에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고, 기존 백신의 품목허가 국가를 확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