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원화대출금, 외화대출금 부문에서 자존심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원화대출금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외화대출금 1위까지 노리고 있다. 반대로 외화대출금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원화대출금부문 급성장을 보인다. 하나은행은 1분기 원화대출금에서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고, 2위 신한은행까지 위협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을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26조3869억 원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홀로 300조 원이 넘는다. 이 은행은 지난해 1분기(321조1292억 원)에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279조5456억 원, 296조1104억 원이었다.
신한은행이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 올 1분기 281조5192억 원이다. 다만, 원화대출금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올 1분기 우리은행(273조6293억 원)을 제치고 신한은행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73조6293억 원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외화대출금 1위는 하나은행이다. 올 1분기 20조9278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020년(11조2675억 원)만 하더라도 외화대출금 최하위였다. 2021년엔 우리은행(11조5310억 원)을 제치고, 2022년엔 신한은행(15조3437억 원)을 따라잡았다. 올해엔 하나은행과의 폭을 상당히 좁히며, 이 추세면 내년 1분기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의 외화대출금은 2020년부터 11조2675억 원, 12조2313억 원, 17조6577억 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한 덕에 대기업 위주의 외화대출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개인 고객 부문에서 강점은 유지한 채 기업금융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올 1분기 외화대출금은 각각 16조9024억 원, 16조1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