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 매출이 5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장용 MLCC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전기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4~6월) 컴포넌트사업 매출이 1조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8255억 원) 대비 21.9% 증가했다.
삼성전기 사업부문은 크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카메라모듈·통신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 반도체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 사업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광학통신 사업은 전사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주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전방산업인 IT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과 PC용 MLCC 공급이 줄어 분기 매출이 꾸준히 하락했다.
2022년 1분기 1조2293억 원이던 매출이 2분기 1조1401억 원, 3분기 9298억 원, 4분기 8331억 원으로 32.2%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8255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데 그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 1조6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하락세를 끊었다. 전장용 MLCC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장덕현 대표 체제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장용 MLCC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진행된 해외고객 초청행사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IT용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전장용 MLCC 라인업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장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전장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전장 고객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한 자릿 수 후반대였으나 현재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라인업 확대를 통해 거래선이 늘고 티어1 및 전기차(EV) 거래선 내 점유율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줄곧 하락했던 컴포넌트 사업의 매출 비중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전사 매출 중 45.3%가 컴포넌트에서 발생했다. 전분기(40.8%) 대비 4.5%p 상승한 수치다.
한편, 패키지 사업도 매출을 늘렸다. 올해 2분기 패키지 매출은 4374억 원으로, 전분기(3976억 원) 대비 9.8% 증가했다. 광학통신 매출의 소폭 감소에도 전체 사업 중 2개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사 매출도 늘었다. 1분기 2조217억 원에서 2분기 2조2205억 원으로 9.8%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