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강점을 가진 LNG선 등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들어 159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연간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를 1.3% 초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1척의 선박과 1기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했다.
선종별로 보면, 석유제품운반선(PC선)이 35척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각각 29척, 26척, 20척으로 뒤를 이었다. 차량운반선(PCTC) 4척과 탱커 3척, 그리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과 중형가스선 각 2척도 수주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 그리스 캐피탈과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 건조계약을 체결해 국내 주요 조선기업 중 가장 먼저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암모니아운반선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국내 조선기업들은 차세대 먹거리인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환경 규제가 강화욈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부문 탄소중립 달성에 합의하면서 해운시장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친환경 선박인 LNG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또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도 강세를 보였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17척 중 43척(36.8%)을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설비, 엔진핵심부품, 생산 자동화 설비와 에너지‧환경설비 등의 분야에서 시장 지향적인 최적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구개발비로 572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433억 원) 대비 32.1% 늘어난 규모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