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저평가주인 금융 주가 부양을 위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를 뛰어다니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 달 첫 자사주 매입에 이어 해외 IR에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올해 해외 IR을 두 차례 참석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기업설명회를 전개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이 달 취임 후 첫 자사주를 매입했다.
임 회장은 지난 6일 주당 1만1880원에 1만 주를 매입했다. 총 1억1880만 원 규모다. 매입 당일 종가는 전일(1만1900원) 대비 0.4% 상승한 1만1950원이다. 지난 11일까지 1만21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12일 1만2050원으로 하락했다.
임 회장은 지난 13일에는 해외 IR 활동을 펼쳤다. 글로벌 투자유치와 현지영업 확대 지원을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당일 주가는 1만2250원을 기록했다. 6월 9일 1만2180원의 최고치를 기록한지 3개월 만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왔고 우리금융 주가가 답보 상태여서 (임종룡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점을) 적기로 판단했다"며 "취임 후 첫 해외 IR 일정을 소화한 후에는 시장과의 스킨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해외 투자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5일 이틀간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함 회장이 두 번째로 가진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자리였다. 다음달에는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3950만 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13일 런던 투자설명회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참석했다. 진 회장 또한 취임 이후 글로벌 IR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에는 일본, 6월에는 네덜란드·프랑스·영국 등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과 만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5월 주요 계열사 CEO들과 기업설명회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