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은 기계‧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장치와 설비로, LG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신사업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LG그룹의 전장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들이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램프(ZKW), 파워트레인(마그나인터내셔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기반으로 전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LG이노텍은 차량카메라, 센싱 등 소재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장사업 실적을 따로 공시하는 LG전자와 LG이노텍은 모두 매출을 늘리고 있다.
LG전자 VS사업부는 출범 10주년을 맞은 올해 매출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은 5조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082억 원) 대비 29.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비용을 반영해 7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VS사업은 주요 사업 중 유일하게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VS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LG이노텍도 전장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716억 원으로, 전년 동기(6442억 원) 대비 19.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6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전장사업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3'에서 관람객이 LG디스플레이의 18인치 차량용 롤러블 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전무)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주관한 'IMID2023' 기조연설에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로 자동차를 양산 또는 개발하고 있는 유럽, 북미, 한국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소개했다. 캐딜락,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GM,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루시드 등 9개 브랜드다.
김병구 전무는 이어 “지속적인 고객가치 실현, 미래 기술 기반의 양질의 수주를 통해 2026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마그나 헝가리 공장 이미지 / 사진=LG전자
LG그룹 전장사업은 수주잔고가 늘고 있어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전장사업 누적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H&A) 사업을 이을 주력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유럽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마그나는 2025년까지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지난해 전장부문에서 3조 원 규모의 수주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3000억 원) 대비 130.8%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8조3000억 원에서 9조8000억 원으로 18.1%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