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을 흑자로 돌려놨다. 전방 수요 감소로 인해 주요 사업들이 모두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전장부문은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냈다. 그간 쌓아놓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장부품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816억 원, 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3138억 원)은 21.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차량용 반도체 완화 공급 이슈가 풀리고 있어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 데 영향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에서 매년 매출을 새로 쓰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2651억 원, 2022년 3138억 원, 2023년 3816억 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1년 1조623억 원에서 2022년 1조4463억 원으로 36.1% 늘었다.
매출 기여도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전체 매출 중 8.7%가 전장부품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7.9%) 대비 0.8%p 늘었다.
전장은 기계·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장치와 설비를 뜻한다. LG이노텍은 차량카메라, 센싱, 모터센서, 통신모듈 등 소재부품을 주요 항목으로 두고 있다.
전장은 전자업계의 신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LG그룹이 그룹 전반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량 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쌓아놓은 수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수요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는 3조 원으로, 2021년(1조3000억 원) 대비 130.8% 증가했다.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수주잔고도 8조3000억 원에서 9조8000억 원으로 18.1% 늘었다.
한편, 전장부품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전방 사업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적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주요 사업부문 중 홀로 영업이익을 늘렸다.
그간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광학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37억 원으로, 전년 동기(2492억 원) 대비 58.4% 줄었다. 이 기간 기판소재도 1071억 원에서 259억 원으로 75.8% 급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