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흑자 궤도 오른 전장에 힘…공장 멈출 틈 없다

올해 1분기 가동률 99.0%, 전년 대비 11.2%p↑…타 사업 비상경영으로 재고 줄이는데 VS사업은 확대


LG전자가 흑자 궤도에 오른 전장(VS)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상태지만, VS사업만큼은 가동률을 전년 대비 10%p 이상 끌어올렸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장 사업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이 99.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7.8%) 대비 11.2%p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은 기업이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 비율을 의미한다. 생산실적을 같은 기간 생산능력으로 나눠 산출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업황 부진에 대응,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비용 효율화를 지속했다. 영업손실을 감안하고 생산 조절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을 했다.

모든 사업의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특히 재고가 많았던 HE(TV)의 가동률이 2022년 1분기 87.8%에서 75.3%로 12.5%p 감소했다. H&A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이 각각 111.8%, 90.1%, 120.8%로 전년 동기(126.5%, 98.6%, 129.0%) 대비 14.7%p, 8.5%p, 8.2%p씩 하락했다.

이 가운데 VS사업만 홀로 가동률을 늘렸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VS사업은 지난해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거뒀다.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은 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타 사업이 재고 효율화를 기반으로 재고자산을 줄이고 있는 한편, VS사업은 가동률 확대를 기반으로 재고를 늘렸다. 올해 3월 말 기준 1조7605억 원으로, 전년 말(1조6675억 원) 대비 5.6%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가동률이 매년 상승했다. 2020년 84.3%에서 2021년 89.2%, 2022년 89.9%로 2년 새 5.6%p 늘었다.

수주 잔고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2021년 말 60조였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80조 원까지 확대됐다. 올해(2023년) 말에는 100조 원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24년 이후 매출로 연결되는 모습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며 LG그룹의 미래차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LG전자 VS사업본부), ZKW(램프), 마그나인터내셔날(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기반으로 VS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변경하고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LG전자를 비롯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들도 전장 사업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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