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좋은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본격적인 경쟁에 불을 붙였다.
25일 데이터뉴스가 4대 은행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 144조828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55조5690억 원으로 7.4% 늘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각각 2.8%, 2.9%, 1.9% 상승해 155조168억 원, 167조3000억 원, 160조815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은 은행의 수익을 늘리는 데 중요하다. 개인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대출하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모든 은행이 기업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우리은행으로 인해 기업금융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4년 뒤인 2027년까지 대출자산 중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은행권 기업금융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금융 강화는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포부기도 하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중견기업 300개에 총 4조 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을 위해 방위산업과 2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 원의 금융 지원을 적극 실행할 계획이다.
지난 14일에는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1기를 선정해 인증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38개사가 선정됐고, 지난 19일엔 2기 모집이 마감됐다.
또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사 시스템도 개편된다. 신성장기업영업본부와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이 신설된다. 지난 7월 산업단지가 조성된 반월·시화 비즈프라임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어 남동·송도 공단, 창원·녹산 공단에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들 센터를 위해 우리은행은 전국에서 40여명의 지점장급 직원을 발령 및 파견 형식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