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부회장이 됐다. 한화그룹에 몸담은지 38년 만이다. 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한화생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 부회장은 앞으로는 디지털과 글로벌화, GA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여승주 대표는 1985년 한화그룹 계열 경인에너지에 입사한지 38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여 부회장은 IFSR17 등 신제도 시행에 대비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 영업채널 변화 등 사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판분리를 단행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으며, 지난 1월 피플라이프를 인수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올해 상반기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결손을 해소하며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베트남법인은 상반기 23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여 부회장이 향후 글로벌화와 디지털화에 집중해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지법인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2030년 베트남 시장에서 톱5 보험사 진입과 연간 세전이익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고객 등록 간소화, 언더라이팅(잠재고객의 재무능력과 과거병력 등을 평가해 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 기능 등을 탑재한 e영업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규모 확장에 전념 중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 부회장은 당시 투자 체결식에서 "보험과 증권이라는 벽을 넘어 고객 중심의 토털금융서비스를 펼치는 파트너를 만났고, 당사의 보험설계사(FP)에게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는 한화생명이라는 광범위한 판매채널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또한 영업환경의 편의성과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화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FP 중심의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오렌지트리', '오렌지터치', '보이는 GA월드', '청약자동화 솔루션 설계봇' 등을 개발했다.
한편, 여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그룹 재무회계담당 부장(2000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재정팀장 상무(2006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2015년), 한화투자증권 대표(2016년)를 역임하고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