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등록 특허가 3년 만에 다시 1만 건을 넘겼다. 카메라모듈과 자율주행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신기술 확보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등록 특허가 1만1078건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은 지난 2020년 6월 말 등록 특허 건수가 1만4472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을 위해 LE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특허가 크게 줄었다. LED 관련 설비와 특허는 외부 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6월 말 특허는 8119건으로, 1년 전보다 43.9%(6353건) 감소했다.
이후 등록 특허를 빠르게 늘려 2022년 6월 말 9452건을 기록, 1년 새 16.4%(1333건) 증가했고, 올해 6월 말 1만 건을 넘겼다.
해외 특허가 지난해 6월 5142건에서 올해 6월 6030건으로 17.3%(888건) 늘었고, 같은 기간 국내 특허가 4310건에서 5048건으로 17.1%(738건)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전장, 기판,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등 모든 사업부문에 대한 신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확보한 특허는 '전기자동차 충전 제어 장치 및 방법에 대한 특허', '카메라 모듈 및 이를 포함하는 자동차에 대한 특허', '인쇄회로기판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 '연성 회로기판, COF 모듈 및 이를 포함하는 전자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 등이 대표적이다.
타 기업으로부터 특허 인수에도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자율주행 아르고AI로부터 180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인수한 특허에는 라이다 기술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빛을 쏜 뒤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과 거리, 방향 등을 탐지하는 센싱 기술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적용되는 자율주행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LG이노텍은 특허기술 인수를 통해 라이다 기술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분야 국제 표준특허 3건을 확보했다. LG이노텍이 인정받은 국제 표준특허는 배터리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충전 제어기술(2건), 충전시간 예약기술(1건) 등이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