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튜어트 JP모건 멀티에셋 매니저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화자산운용
JP모건이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60/40 포트폴리오'가 2024년에는 7%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현 시점을 '액티브(Active)' 배분하기 좋은 시기로 꼽으며 대체자산 중 실물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면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은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JP모건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전망과 장기자본시장(LTCMA) 전망, 한화 라이프플러스 TDF 성과요인 등을 밝혔다.
한화운용은 대표적인 연금상품인 TDF(타겟데이트펀드) 운용에서 JP모건과 협업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은 이 자리에서 향후 10~15년 리스크 및 성과를 전망하는 연례보고서인 '2024년 장기자본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LTCMA에는 JP모건에서 6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이자 연간 연구 결과물로, 200개 자산군과 17개 통화에 걸쳐 위험과 수익에 대한 전망을 제공하는 JP모건 멀티에셋 투자 엔진의 의사결정 근간이다.
JP모건 측은 "우리는 ‘60/40 포트폴리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의 연간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작년보다 약간(20bp) 낮지만 여전히 좋은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60/40 포트폴리오는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러면서 "액티브 배분을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며 "올해 주식 수익률은 약간 낮아지겠지만, 채권 수익률은 약간 더 좋아지고, 대체투자 수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물자산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60/40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 향후 10년 동안 97%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는 10년간 2.9%의 금리를 가정하고 현금만을 보유함으로써 예상되는 수익률인 33%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0/40 포트폴리오에 약 25%의 대체투자를 포함하면 예상 수익은 108%로 커진다고 덧붙였다.
25%의 대체투자가 포함되면 주식의 15%, 채권의 10% 비중이 각각 프라이빗에쿼티와 부동산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객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변재일 한화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장은 올해 한화라이프플러스 TDF 성과에 대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의 효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배경으로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와 '하이브리드 환헤지' 전략을 꼽았다.
한화운용은 TDF 운용에 있어 세계 선두급 하우스인 JP모건과 협업하며 국가별·섹터별·기업별 글로벌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대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투자자산별로 환 전략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주로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환오픈 전략을, 안전자산인 채권에서는 환헤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변 팀장은 내년 시장을 전망하며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서 채권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강화와 누적된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정책의 효과로 인한 경기 둔화는 채권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영진 한화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제이피모간자산운용은 매년 3억2100만 달러(한화 약 42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리서치에 집중하며 전 세계적인 투자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이들과 협업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 확보와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펀드 관리의 안정성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내년 TDF 운용전략으로 '글라이드 패스'에 기반한 자산배분전략 기조를 유지(과도한 마켓 타이밍 지양)한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한국 위주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며, 국채, IG 채권 위주의 안정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또 JP모건은 신흥국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시장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분산투자를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미국 대형주가 7%씩 연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본(9.3%)·유럽(9.7%)·신흥국(8.8%)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를 꼽았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인도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고 전세계 공급망이 인도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많은 성장 기회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