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의 영업이익이 40.3% 하락했다. 329개 기업 중 147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45개 기업은 적자를 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상장사 32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1~3분기 175조6498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04조8274억 원으로 40.3% 감소했다.
45개의 기업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1~3분기 8조72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8조7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르면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도 19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건설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신세계건설도 9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SK스퀘어(9564억 원→-1조9343), SKC(2478억 원→-1017억 원), CJ ENM(1308억 원→-733억 원)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147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39조70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조7400억 원으로 90% 이상 빠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이 사업부문이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K㈜는 전년 동기(8조6432억 원) 대비 46.4% 하락한 4조6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전환된 기업 상위 6개 가운데 SK 자회사가 3개가 랭크된 영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5조2754억 원에서 3조2271억 원으로 38.8% 줄었다. 세계적 철강 시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GS와 LG전자도 각각 27.8%, 7.1% 하락해 2조9795억 원, 3조2360억 원을 기록했다.
㈜GS는 글로벌 유가 및 정유제품의 마진이 하락한 영향이다.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엔 회복이 됐으나 4분기 에너지 수요 감소가 우려돼 실적 전망은 흐리다. LG전자는 업황 부진에도 비용 효율화 등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19곳이다.
1위를 차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지난해 1~3분기 6조460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조6524억 원으로 80.4% 상승했다. 자동차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졌다. 북미, 유럽, 인도 등 해외에서도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도 전년 동기(4조6088억 원) 대비 98.4% 늘어난 9조1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9763억 원에서 1조8250억 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북미에서 생산능력을 증가시키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선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과 삼성화재 또한 각각 18.4%, 24.2% 증가한 2조2432억 원과 2조1539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AK홀딩스(-669억 원→2279억 원), 삼성중공업(-5186억 원→1543억 원), 제주항공(-1962억 원→1435억 원) 등 18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