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그룹 상장계열사들의 매출이 좋지 않은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인해 소폭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늘어난 기업 수도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328개 상장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288조407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306조8492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매출 증가율이 23.2%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전체의 57.3%인 188개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 기업 비중 88.1%보다 크게 낮아졌다.
심화된 국내외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여행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넵튠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0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94억 원으로 354.1%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말 모바일 광고 수익화 기업 애드엑스플러스를 인수해 광고 사업 실적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게임 개발기업인 넥슨게임즈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43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56억 원으로 113.4% 증가했다.
항공업계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이 나란히 2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5.2%, 215.4%, 205.3% 증가한 7988억 원, 6116억 원, 411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차전지 분야의 기업들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9조412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조5206억 원으로 86.1% 늘었다. 에코프로(1조9124억 원→4조816억 원)와 에코프로비엠(1조8496억 원→3조9172억 원)도 113.4%, 111.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가장 매출 감소율이 높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225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71억 원으로 79.1% 줄었다.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위탁생산 중인 노바벡스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해 실적 최고점을 찍었던 HMM도 57.7%의 높은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