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늘어나던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재고자산 증가폭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매 분기 2조 원 이상 늘어나던 DS 부문 재고자산이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DS 부문의 올해 9월 말 재고자산이 33조7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제공품, 반제품 또는 판매한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이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불황을 겪고 있다.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자산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다.
DS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9월 말 26조3652억 원에서 1년 만에 27.9%(7조3655억 원) 늘어났다.
다만 올해 하반기 들어 재고자산 증가 속도에 제동이 걸리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됐다. 3분기 재고자산은 전분기(33조6896억 원) 대비 0.1%(41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3월 말(31조9481억 원) 대비 5.5%(1조7415억 원) 늘어나 바 있다.
재고자산의 과도 여부를 파악하는 재고자산회전율(매출을 같은 기간 재고자산으로 나눠 산출)도 1.3회로 전년 동기(1.4회)와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은 밝은 상태다. 주요 고객사들이 쌓여있던 메모리 재고를 소진하면서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재고 건전화 및 고용량화 추세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HBM3, HBM3E 등 고성능·고대역폭 메모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