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새겨진 ‘원초적 녹색 본능’은 지금도 우리 몸에서 살아 움직이며 천재성을 자극합니다. 천재가 있었기에 인류문명이 꽃을 피웠으니 숲과 천재와 인류문명을 따로 떼놓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은 과연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을까요? 숲이 창의력과 천재성을 어떻게 발현하는지 천재들의 녹색 놀이터, 숲을 추적합니다”
‘교보문고 이달의 책’, ‘세종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에 선정된 ‘식물의 인문학’ 저자 박중환이 ‘숲의 인문학’으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전직 부산일보와 시사저널기자였던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식물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매료되어 식물과 숲 사랑에 빠졌다.
‘숲의 인문학’에서는 천재 15명의 삶을 추적해 천재성이 언제 어떻게 발현하고 폭발했는지 살펴본다. 더불어 천재성의 기원을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지구 최초의 숲을 조망하고, 숲을 찾아 대륙을 넘는 고(古)인류의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숲 파괴와 함께 무너진 문명들을 예로 들어,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사막화와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사막녹화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설득한다.
대한민국 현실에서 도시민의 녹색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녹색 공간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맞춤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의 ‘숲의 인문학’의 소제목만 봐도 철학적 인문학의 흥미가 스물댄다. 기자 출신답게 15명의 천재와 숲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녹색 공간이 뇌를 일깨우다’ ‘다빈치, 뉴턴, 다윈’ ‘루소, 칸트, 베토벤’ ‘밀, 괴테, 처칠’ ‘세잔, 가우디, 디즈니’ ‘아인슈타인, 에디슨, 잡스’ ‘나무꾼은 왜 천재가 안 될까’ ‘학교를 혁신하라’
박중환 작가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진주고와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일보’에서 12년간 취재기자로 일했다. ‘시사저널’ 창간에 참여해 8년간 데스크 겸 대기자로 근무, 정치 경제기사를 썼다. 그 후 운명처럼 식물의 경이로움에 매료돼 원예사업을 시작했다. 하루하루 식물을 통해 생명의 경외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때마다 놀랍고 또 기뻤다. 그의 ‘식물의 인문학’에 이어 ‘숲의 인문학’은 깨달음의 기록이다.
오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