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메타버스 정리하고 AI로 중심 이동

메타버스 자회사 한컴프론티스 지분 처분, ‘싸이타운’ 종료…상반기 AI 문서작성도구 ‘한컴 어시스턴트’ 출시

[취재] 한컴, 메타버스 정리하고 AI시작…수익성을 위한 체질개선
한글과컴퓨터가 한동안 역량을 집중한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한다. 대신 신사업의 중심축을 빠르게 인공지능(AI)으로 옮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해온 한컴프론티스를 정리한다. 

한컴은 2021년 7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프론티스 지분 55%를 사들여 한컴MDS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메타버스는 한컴의 주요 사업으로 부각됐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2021년 11월 주주서한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한컴그룹 사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을 만들기 위해 한컴MDS와 자회사를 대거 매각했다. 하지만, 한컴프론티스는 지분 45.652%를 취득해 자회사로 남겼다. 

[취재] 한컴, 메타버스 정리하고 AI시작…수익성을 위한 체질개선

한컴프론티스는 2017년부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플랫폼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3년 간 역량을 키워 가상교육·회의 플랫폼 'XR판도라'를 출시했다. 한컴그룹에 편입된 후에는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을 담당했다.

하지만 한컴은 수익화가 어려운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컴프론티스가 서비스해온 싸이타운 서비스를 1년 만에 종료했다. 한컴프론티스는 지난해 1~3분기 40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1~3분기 6억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9억 원이던 영업손실은 2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컴의 한컴프론티스 지분율은 46.5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45%로 줄였다.

한컴은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한컴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한컴은 자사의 AI 기술과 SDK 기술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한컴은 앞서 첫 AI 서비스인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올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AI를 적용한 '한컴오피스'를 선보이는 등 한컴만의 독자적인 AI 사업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