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유튜브, 티빙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인상으로 'OTT 결합 요금제'에 인상 요인이 생겼다. 하지만 통신 3사 모두 당분간은 OTT 결합 요금제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OTT 서비스 기업들이 구독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월 구독료를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4% 올렸다. 유튜브는 지난달 9일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인상했다.
티빙도 지난달 구독료를 인상했다. 웹 결제 기준으로 베이직 요금제가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다드가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 가량 인상했다.
구독 정책과 요금제를 개편한 넷플릭스는 명시적으로는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1인 요금제인 베이직 멤버십(9500원)의 신규 구독을 막았다. 광고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앞으로 스탠다드 멤버십(1만3500원)을 구독해야 한다.
이 같은 주요 OTT 서비스 구독료 상승은 통신 3사가 운영하는 OTT 결합 요금제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 OTT 결합 요금제의 가격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T우주 패스'를 통해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선통신 요금제와 별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는 월 9만 원인 '5G 초이스'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유튜브 프리미엄 또는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월 11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슈퍼'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 원하는 OTT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당분간 OTT 결합 요금제에 손을 대지 않을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제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 3사는 OTT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않는 만큼 손실을 봐야하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OTT 결합 요금제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OTT 구독료가 인상됐지만, 현재는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