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1월 슈퍼앱 선보인다"…디지털자산 플랫폼 준비 완료

우리FIS 위탁 수행에서 우리은행·카드 직접 수행으로 전면 개편…개발기간 단축 따른 150억 비용절감 기대

우리금융 11월에 슈퍼앱 선보인다…디지털자산 플랫폼 준비 완료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11일 열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은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방식' 개편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위수탁 운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을 완료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개편에 속도가 났다. 

이로 인해 IT 자회사인 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 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30일→2주 이내)되며,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뉴 원 슈퍼앱 ▲BaaS(Banking as a Service)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 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1월 출시 예정인 '우리원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뉴 원)'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종금·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이다. 이를 위해 앱 화면(UI/UX) 구성뿐 아니라 앱 운영 인프라와 개발환경 등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완전히 새판을 짜는 사업이다.

모바일뱅킹 재구축은 그룹 디지털/IT 역량이 집중되는 전략사업이나 우리금융의 기존 모바일뱅킹은 외주 개발업체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은행 실무 부서가 개발을 요청하면 우리FIS는 요청사항을 검토한 후 외주 IT업체 등을 통해 개발을 이행하는 식이다. 개발 속도가 더딜 뿐만 아니라 현업직원들이 모바일뱅킹 기술 습득과 운영 효율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우리은행 뉴 원 구축 사업은 비즈-IT 협업에 기반한 IT 자체개발 역량 향상이 더욱 수월해졌다. 이미 작년 7월부터 뉴 원 프로젝트에 은행 현업 직원과 IT개발인력 120여 명이 함께 참여해 과제 단위로 팀을 구성했다. 현업 직원의 개발 참여에 따라 개발 소요기간 단축과 IT 기술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뉴 원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그룹 네트워크를 비금융 디지털 기반 신사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사업/신서비스 수행은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시장상황과 사업특성에 따라 지분투자나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진행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뱅킹 기반 서비스(Banking as a Service)’로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원뱅킹 내 챗봇에 탑재할 AI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2023년 하반기에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미 은행, 카드 등 전 업무영역에서 활용 중인 빅데이터 분야도 개별 자회사별 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룹 데이터 통합 활용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관리체계 정의를 완료했고, 올해는 그룹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열 예정이다. 조만간 ▲그룹 데이터포탈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체계 ▲메타데이터 관리시스템 등이 구현되면 그룹 전체의 데이터 경영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STO/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토큰증권발행(STO)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모델 구축 ▲분산원장 표준화 ▲유통시장 연결망 ▲블록체인 지갑 연계 등 고난도 IT 기술이 요구되는 CBDC/STO 플랫폼 구축은 다양한 기획력과 IT 기술을 가진 금융-IT 전문가의 협업과 시너지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금융은 신 IT 거버넌스가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조만간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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