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경영 첫 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명품 브랜드의 이탈이 원인으로 꼽힌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3543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1조5539억 원, 1153억 원) 대비 12.8%, 57.8% 하락했다.
‘셀린느’, ‘아크네’, ‘메종마르지엘라’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들과의 계약이 종료된 데 영향을 받았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6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8511억 원) 대비 20.2% 줄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졌다. 10년간 독점 유통해온 아크네는 지난해 9월 서비스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변경됐다.
윌리엄 김은 이들을 대신할 브랜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는 구찌그룹, 버버리, 올세인츠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거친 패션 전문가로, 지난해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CEO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0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패션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꾸레쥬’,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 등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코스메틱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 ‘로라메르시에’,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 등 신규 브랜드를 독점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매출은 3785억 원으로, 전년(3603억 원)보다 5.1% 늘었다.
한편, 김 대표는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지난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령한 보수는 급여 10억6800만 원, 상여 1억8300만 원 등 12억5100만 원이다. 신세계에서도 급여 6억 원, 상여 1억300만 원을 받아 총 19억5400만 원을 받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