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국내 주택 시장 불황 속에서 해외 시장을 통해 활로를 만들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2조5445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45.6%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은 5조58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3365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뿐이다. 다수의 건설사가 주택 시장 불황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삼성물산은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급상승했다. 2022년까지 30%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7.9%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등 그룹사 물량과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철도 터널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을 크게 늘렸다.
수주 잔고도 해외가 절반을 넘어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수주 잔고는 13조410억 원으로, 전체 수주 잔고(24조5220억 원)의 53.1%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관련, “중동, 호주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EPC 사업 기회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며,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 사업기회 발굴과 글로벌 모듈러 사업 참여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