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홀로 순이익이 줄었던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4억 원) 대비 387.5%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역성장했다. 고객 혜택 확대 등을 기반으로 순이자수익을 늘렸지만, 사상 최대인 2927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경쟁사들의 순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케이뱅크만 하락하며 2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23년 순이익은 3위인 토스뱅크와 303억 원의 격차를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고객은 1033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80만 명 늘었다. 202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고객이 유입됐다.
지난 2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 10%의 금리의 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만 하루 만에 선착순 1만 좌가 조기 마감되면서 3만 좌를 추가 판매했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착순 2만 좌 한정으로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도 판매했다.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잔액을 늘렸다. 3월 말 23조9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조6400억 원)와 비교해 44.1% 증가했다.
풍부한 수신 잔액을 기반으로 여신 잔액도 확대했다. 특히 담보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케이뱅크는 최근에도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주기형 대출은 일정 주기로 금리가 변경되고, 금리가 정해지면 다음 주기가 돌아올 때까지 금리가 유지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들어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1분기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겼다. 토스뱅크는 14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3개 기업간의 순이익 격차가 전년 대비 줄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격차는 6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5억 원)보다 310억 원 줄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격차는 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384억 원) 대비 소폭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