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 지역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고객사 다변화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헝가리 매출과 기타 지역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9%, 178.7% 증가한 666억 원, 652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1분기에 전 지역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헝가리와 기타 지역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주요 매출처 비중도 달라졌다.
헝가리 지역은 지난해 1분기 41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25.3%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비중이 27.6%로 상승했다.
기타 지역은 지난해 1분기에 매출 239억 원을 기록하며 비중이 14.6%였다. 올해 1분기에 매출이 급상승해 비중이 27.0%까지 올라갔다. 반면,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4%에서 올해 1분기 9.7%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저가 동박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고객사를 확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7% 증가했고, 특히 미국향 판매량은 380%, 유럽향은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영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삼성SDI 내 헝가리법인의 매출은 2조523억 원으로 40.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향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물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와 SK의 배터리 분쟁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부터 주요 거래처였던 SK넥실리스에 공급 물량을 줄이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거래량을 늘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배터리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동박 업계 메인회사다보니 대다수 주요 회사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컨택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얼티엄셀즈가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