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배터리 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채용 규모를 줄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채용은 2022년 2만8956에서 2024년 1만378명으로 64.2%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3사는 영업이익이 2022년 1조7389억 원에서 2024년 -147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고, SK온은 적자가 확대됐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2년 연속 채용 규모를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채용 정규직 직원수가 2년간 총 80.5% 감소했고,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대폭 줄었다. 반면, 미국과 폴란드는 비정규직 채용이 증가했다.
먼저 국내 정규직 채용자는 2022년 1883명에서 매년 감소해 2024년 774명(-58.9%)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도 1289명에서 741명(-42.5%)으로, 폴란드는 2613명에서 43명(-98.4%)으로 크게 줄었다. 중국 채용자는 2022년 5406명이었지만, 지난해 신규채용 0건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채용도 줄었다. 총 신규 채용 비정규직 직원수는 2022년 1138명에서 2024년 853명(-25.0%)으로 축소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은 81명에서 76명, 중국은 906명에서 1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은 0명에서 270명, 폴란드는 151명에서 287명으로 증가했다.
SK온도 신규 채용 직원수가 2년간 총 56.2%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국내에서 감소폭이 91.2%로 가장 높았다. 국내 채용자는 2022년 914명에서 2024년 115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미주 지역 채용자도 3787명에서 1953명으로 48.4% 감소했다.
2023년 유럽과 아시아는 전년 대비 채용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채용 축소가 이뤄졌다. 2024년 유럽(781명)과 아시아(1275명) 채용자는 각각 2022년 대비 54.5%, 51.1% 감소했다.
삼성SDI는 신규 채용 감소 폭이 3사 중 가장 낮았다. 전체 채용자는 2022년 7218명에서 2024년 3844명으로 40.7%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는 오히려 채용자가 증가했고, 해외가 감소했다. 국내 채용자는 2022년 914명에서 2024년 1562명(+70.9%)이 됐다. 반면, 해외 채용자는 6304명에서 2282명으로 63.8% 감소했다.
삼성SDI의 국내 채용이 증가한 것은 신입사원 공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그룹은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신규 채용자는 여러 직군에서 고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SDI가 진행한 상반기, 하반기 두 건의 신입사원 공채를 살펴보면, 모집 부문은 배터리 공정/설비 개발 등 연구개발 및 설계 부문부터 안전환경/인프라/건설,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등 8~9개 부문으로 나뉘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