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 취임 첫 해 4년 만에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업계 최초로 노조까지 생성되면서 쉽지 않은 경영길을 걷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GF리테일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151억 원) 대비 5.5% 감소했다. 2021년(상반기 기준)부터 매년 성장세를 이어 오다 올해 4년 만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상반기 2.9%에서 올해 상반기 2.6%로 0.3%p 하락했다.
폭우, 폭염 등 기상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규 점포가 출점하면서 관련 판관비가 증가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해 28년간 BGF에서 몸담고 있다.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첫 해 악화된 수익성을 받아든 민 대표는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제 출근제를 도입하며 타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도 복지와 성과급이 축소됐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여기에 오너일가에 대한 고배당 지급도 노조를 결성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8조2000억 원의 매출과 2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7.6%, 0.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BGF리테일은 1주당 41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지주사인 BGF는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전년(110원)보다 9.1% 올린 12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홍석조 회장, 장남 홍정국 부회장 등은 지주사에서 5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홍 회장(지분 32.4%) 37억 원, 홍정국 부회장(지분 20.8%) 2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