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에게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가 부여됐다. 한 때 20%에 육박했던 쿠쿠홈시스의 영업이익률이 생활가전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쿠쿠홈시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쿠쿠홈시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4%로 집계됐다.
구본학 대표는 구자신 창업주의 아들이자 오너경영인으로 2006년 쿠쿠전자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7년 인적분할한 쿠쿠홈시스의 대표이사 사장이 돼 6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구본학 대표는 쿠쿠홈시스의 지분 40.55%를 소유한 쿠쿠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45.11%)이면서, 쿠쿠홈시스의 2대 주주(20.53%)다.
구본학 대표 체제에서 쿠쿠홈시스는 외형 확장과 함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1년 19.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2년 영업이익률이 12.8%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15.2%로 끌어올렸지만, 올해 1분기 14.1%로 낮아진데 이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p 하락하며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쿠쿠홈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생활가전 3사 중 가장 낮다. 올해 2분기 코웨이는 19.5%, SK매직은 1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는 그동안 매분기 SK매직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왔지만, 이번에 SK매직에 뒤처졌다.
코웨이, SK매직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늘린 반면, 쿠쿠홈시스는 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379억 원) 대비 14.8% 감소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렌탈 사업과 달리 일시불 판매는 매출은 증가하면 원가율(매출 원가/매출)이 높아진다”며 “2분기는 계절 가전이 많이 팔리면서 일시불 판매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자연 감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규 렌탈 품목 증가 등 제품 다각화 전략으로 국내 렌탈 계정수가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물가 등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기 축소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의 2분기 일시불 매출은 전년 동기(2685억 원) 대비 23.9% 증가한 3226억 원, 렌탈 매출은 전년 동기(1860억 원) 대비 15.2% 감소한 1577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판관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급락했던 2022년에도 판관비가 31.3% 증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