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도 운임료 상승, 합성수지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합성고무 생산 가동률은 상승한 반면, 합성수지는 61%까지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 매출의 55.7%를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전방산업인 타이어, 라텍스 장갑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반등하고 있다. 또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며 대체재인 합성고무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합성고무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가동률 모두 상승했다. 합성고무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4.2%에서 2분기 6.6%로 증가했고, 가동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상반기 75%로 올라갔다.
하지만 3분기에는 원재료 부타디엔(BD)의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대폭 증가한 해상 운임료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합성수지는 실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 비중 28.0%인 합성수지는 2분기 영업이익률 0.4%에 그쳤고, 상반기 가동률도 하락했다. 여기에 스프레드 하락, 운임료 상승 등으로 3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전사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5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8686억 원, 영업이익 835억 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0.8%, 전분기 대비 30.0% 감소한 수치다.
다만, 라텍스 장갑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미국이 중국산 라텍스 장갑에 대한 관세를 올린데 따른 수혜로 4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산 의료용 고무 장갑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확정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