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DS)와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내 주요 경영진의 교체가 전망되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987억 원, 9조18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80조~81조 원대, 영업이익 10조~11조 원대를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조826억 원, 26조23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7.8%, 601.0% 증가했지만, 2022년 1~3분기에 비하면 2.9%, 32.9%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반면,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대폭 상승하면서 위기론이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 원, 영업이익률은 40.0%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 호황기였던 2021년, 2022년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실적이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는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26조2333억 원)은 2021년(37조7671억 원)과 2022년(39조705억 원) 대비 각각 30.5%, 32.9% 감소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15조3845억 원)이 2021년(8조1908억 원), 2022년(8조7078억 원) 대비 각각 87.8%, 76.7% 증가했다.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 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반성문’으로 불리는 메시지를 내놨다.
전영현 부회장이 메시지에서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면서 경영진 교체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실시해온 정기 임원인사가 이르면 다음주 말로 앞당겨지고,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는 11월 말에 진행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기 임원인사는 삼성 인사철이면 매년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 LSI 사업부장 / 사진=삼성전자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특히 메모리 사업부, 시스템 LSI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가 속한 DS 부문의 경영진 인사가 관심을 모은다.
DS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DS 재건 임무를 받고 복귀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당분간 DS 사업을 이끌며 재건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3~4년차에 접어든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임기 2025년 3월)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2020년 12월 승진),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2021년 12월 승진)은 실적 부진, 위기론 등과 맞물려 교체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노태문 MX사업부장, 용석우 VD사업부장 / 사진=삼성전자
가전 및 스마트폰 등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DX 부문에서도 경영진 인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DX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5% 수준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TV 등을 판매하는 VD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4년 차에 접어든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2년 차인 노태문 MS사업부장(사장)은 사내이사 임기와 관계 없이 재신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진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인사에서 선임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