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가 인터넷 상거래 기업 티몬 인수를 노린다. IPO 실패를 겪은 가운데, 티몬 인수로 외형을 키워 다시 IPO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지난 12일 티몬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시작됐다. 오아시스가 매각주간사인 EY한영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지 6일 만이다.
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로 오아시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제안이 들어올 경우, 오아시스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지는 구조다. 오아시스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나오면 오아이스가 같은 금액을 써내면 최종인수자로 선정된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을 주로 다루는 새벽배송 기업으로 이커머스 업계 대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특징이다. 지난 2011년부터 계속해서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8억 원에서 이듬해 133억 원으로 3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3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79.2% 상승한 18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매출 성장 속도는 느리다. 수익성이 급성장한 2023년 매출은 전년(4273억 원)보다 11.3% 증가한 4755억 원이다.
이는 IPO(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3년 IPO에 도전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가 발목을 잡았다.
이후 IPO에 재도전하기 위해 의류, 신발, 가공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변화하며 외형 성장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IPO를 위한 발판으로 티몬을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조 원 규모였던 티몬을 보다 값싼 가격으로 사들여 외형 성장,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의 현금 곳간은 넉넉한 상황이다. 지난해 1~3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99억 원으로 티몬의 청산가치(136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티몬의 막대한 부채와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오아시스의 경영 방식과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