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타 업종 대비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였다.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상장 LCC(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ROE는 평균 29.1%로 집계됐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영업활동 지표이다.
통상 ROE가 10%대 수치를 보이면 자본을 통해 영업활동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ROE는 9.5%를 기록했다.
LCC 중 가장 높은 ROE를 보인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3분기 누적 ROE 54.0%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년간 이어오던 적자를 청산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1816억 원으로, LCC 4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354억 원) 대비 3.1% 증가한 1396억 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1~3분기 31.3%의 ROE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자회사를 두고 있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연결재무제표 기준 22.8%, 12.8%의 ROE를 기록했다.
LCC 업계가 타 업종에 비해 높은 ROE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면서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이에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 대비 수익성이 커졌다.
LCC들의 사업구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LCC들은 항공기를 대형 항공사들에게 리스하거나 차입금을 활용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자산 대비 자본 규모가 대형 항공사들보다 작은 편이다. 3분기 말 현재 진에어의 자산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2.6%, 대한항공이 33.5%를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