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영업이익이 1년 새 8000억 원 가까이 급감했다. 석유화학사업 악화가 결정적으로 그룹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10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4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059억 원) 대비 62.8%(7575억 원) 감소했다.
그룹의 한 축인 화학군에서 영업이익이 내려앉았다. 특히 소재, 석유화학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9억 원)보다 적자폭이 6281억 원 확대됐다.
합성수지 제조 원료인 기초유분 시장이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불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밖에 운임비 상승, 환율 하락 등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말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2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롯데정밀화학도 2023년 1~3분기 146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82억 원으로 73.9% 감소했다.
이밖에 롯데이노베이트(-40.6%), 롯데렌탈(-15.4%), 롯데칠성음료(-13.3%), 롯데하이마트(-1.6%)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을 늘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3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3060억 원) 대비 6.5% 상승했다.
롯데지주(별도 기준)도 지난해 1~3분기 1151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20억 원으로 40.6% 증가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