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북미 지역에 운영 중인 매장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점, 뉴욕 맨해튼 렉싱톤 에비뉴점, 캐나다 토론토 영앤쉐퍼드점, 필라델피아 유니버시티점, 캘리포니아 DTLA점, 캐나다 코퀴틀람점 / 사진=SPC그룹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 주도로 글로벌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제빵 공장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SPC그룹은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를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과 지원금에 대해 최종 조율 단계다. 빠르면 이달 협상이 끝날 전망이다.
미국 중심부에 자리잡은 텍사스주는 미 전역은 물론 캐나다와 중미까지 물류 접근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투자 기업에 대한 지방 정부의 유치 인센티브와 유리한 고용 환경으로 비즈니스 친화적인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벌리슨시와 존슨 카운티 지방 정부는 SPC그룹 파리바게뜨를 위해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SPC그룹이 추진 중인 텍사스 공장은 북미 시장에서 확장 중인 파리바게뜨 매장과 향후 진출할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다. 투자 규모는 약 1억6000만 달러, 부지 면적은 15만㎡(약 4만5000평)에 달한다. 이는 SPC그룹이 해외에 설립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SPC그룹은 이미 중국 톈진에서 2만㎡ 규모의 제빵 공장을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는 1만6500㎡ 규모의 할랄 인증 제빵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6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200개가 미국과 캐나다에 있다. 북미 지역에서의 가맹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텍사스 공장은 이같은 확장 계획의 핵심이 된다.
SPC삼립 또한 이 공장을 해외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그룹 내 협력을 통해 텍사스 공장을 현지화 전략과 시장 대응 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영인 회장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허 회장은 K-베이커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북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면 제품 품질을 향상하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북미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제품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며 “텍사스 공장이 완공되면 K-베이커리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공장은 SPC그룹 글로벌 사업 확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것은 물론,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의 세계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