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초대형 IB로 도약에 나선다. 초대형 IB는 대형 증권사로 가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초대형 IB 진입 의지를 공고히 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움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8222억 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초대형 IB 인가 신청 요건을 충족한다.
초대형 IB는 대형 증권사로 가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초대형 IB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유동성 확보에 유리하다. 2016년 초대형 IB 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곳 뿐이다.
초대형 IB 인가 신청 요건으로는 자기자본 4조 원 외에도 ▲재무건전성 확보 ▲대주주 적격성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이 있다.
키움증권은 2022년 말 자기자본이 4조691억 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2023년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사태 등에 휘말리며 초대형 IB 인가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키움증권은 엄주성 대표 체제에서 조직개편과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스팩상장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해 리테일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5656억 원) 대비 17.0% 증가한 6616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올해 신규 초대형 IB를 신규 지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초대형 IB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이미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해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종합금융팀은 초대형 IB 인가 신청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