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롯데리아의 부활을 발판으로 7년 만에 매출 1조 클럽 재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지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GRS는 지난해 1~3분기에 7440억 원의 매출과 3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 109.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도넛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롯데지주가 5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GRS는 2017년 1조8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투자부문 인적분할(2018년), 나뚜루 사업부 양도(2018년), TGIF 사업부 양도(2021년) 등으로 사업규모를 줄인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어 2023년까지 매출이 1조 원 밑을 맴돌았다.
최근 롯데GRS의 실적 성장은 롯데리아가 이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롯데GRS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 프랜차이즈다. 매장과 메뉴 리뉴얼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수익이 부진한 점포는 폐점하고 기존 매장을 재단장했다. 구로디지털역점, 서울대입구역점이 대표적이다. 조리용 로봇인 ‘알파그릴’, ‘보글봇’ 등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며 운영 효율화를 꾀했다.
구로디지털역점은 단독 브랜드 운영 매장에서 크리스피크림도넛과 복합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불고기 버거는 재료의 비중을 늘리며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했다. 신메뉴 개발에도 힘썼다. 2030세대를 주력 소비자로 선정하고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등을 선보였다.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출시 11일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개를 달성하며 판매가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컨세션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등에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 및 관리하는 사업으로,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운영 사업권을 취득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