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백신 위탁생산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실적 악화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늘려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2675억 원, 영업손실 1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64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906억 원) 대비 73.1%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회사의 영업이익 하락세는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742억 원에서 2022년 1150억 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2023년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 원대로 크게 늘었다.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과 인프라 투자, 추가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가 대규모 적자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미래 성장을 위해 1416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998억 원, 인프라 구축에 192억 원, 추가 사업 확장에 226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 6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IDT바이오로지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자체 개발 백신 ‘스카이백스’의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백스 제품군에는 ▲스카이셀플루(독감) ▲스카이조스터(대상포진) ▲스카이바리셀라(수두) ▲스카이타이포이드(장티푸스) 등이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PCV21’의 글로벌 임상 3상도 개시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 사노피와의 협력에 따른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도 올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