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이 공들인 HD현대마린솔루션, ‘순항 중’

지난해 매출 22%, 영업이익 34.8% 성장…선박 부품·서비스 애프터마켓 사업 호조

[취재] 정기선 야심작, HD현대마린솔루션 IPO 후 첫 성적 ‘순항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선박 인도 증가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보급 확대로 애프터마켓(AM)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주력 사업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7455억 원, 영업이익 271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22%, 34.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현대글로벌서비스로 출범한 이 회사는 HD현대의 조선·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선박 관련 장비 및 AM 서비스가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상장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승진 이후 이뤄진 그룹 내 첫 IPO 사례다.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박 인도 물량 증가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보급 확대로 인해 애프터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AM 사업, 친환경 솔루션, 디지털 솔루션을 포함한 핵심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7066억 원에서 지난해 1조399억 원으로 47.1% 증가했다. 

[취재] 정기선 야심작, HD현대마린솔루션 IPO 후 첫 성적 ‘순항 중’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신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았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를 맡고 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는 경영 총괄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대 주주는 HD현대로, 55.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0%)에 이은 2대 주주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지주사의 주가 하락 요소인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7월까지 HD현대 주식 68만2500주를 약 481억 원 상당에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HD현대그룹의 차기 총수로 정해진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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