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 해외로 뻗는데…오뚜기는 제자리걸음

농심·삼양식품, 해외법인 세우고 생산능력 확대…오뚜기, 해외매출 비중 11%, 경쟁사(40~70%)보다 낮아

[취재] 농심·삼양식품 해외 시장 개척하는데…오뚜기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 현지 법인 설립, 수출 전용공장 건립 등을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제자리 걸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한다. 배경에 유럽 매출의 성장세가 있다. 농심의 유럽 지역 수출액은 2019년 2500만 달러, 2020년 3200만 달러, 2023년 6010만 달러, 지난해 8600만 달러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 ‘신라면’을 필두로 유럽 핵심 유통채널에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수출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녹산 공장이 2026년 하반기 가동되면 연간 27억 개의 글로벌 라면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도 유럽 시장 개척지로 네덜란드를 선택해 지난해 8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이밖에도 중국 생산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뜨인다. 해외에서 매운 맛을 앞세워 농심은 신라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승부수를 두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해외 매출은 2020년 4200억에서 2023년 7100억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수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반면, 오뚜기의 대표 브랜드 진라면은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오뚜기의 해외 실적은 경쟁사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1.4%, 2023년 10.7%, 2024년 1~3분기 10.9%로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삼양식품(70%)과 농심(40%)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한편,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액은 계속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약 1조780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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