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30조 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적립금을 크게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 부문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미래에셋증권의 적립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적립액은 30조5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퇴직연금 적립액을 늘리고 있다.
연말 기준 적립액은 2021년 16조9898억 원에서 2022년 19조5407억 원, 2023년 23조7473억 원, 2024년 29조1945억 원으로 3년간 71.8%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0조5221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다.
특히 지난해 말 시행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액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적립액 자체도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적립액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4개 사업자의 총 퇴직연금 적립액(107조6188억 원) 중 28.4%를 미래에셋증권이 채웠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퇴직 연금 운용 인프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서비스(MP구독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존 퇴직연금 계좌에서만 가입이 가능했던 로봇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개인연금에도 확대, 가입의 편리성을 강화했다.
퇴직연금 강자로 자리매김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사업부문별 수익을 보면 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PI) 및 기타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순이익 구성을 보면 WM 사업이 530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체 합계(9255억 원)의 57.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글로벌 자산관리와 연금 중심으로 회사의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섭·허민호 대표는 "본업에서 뚜렷한 수익 성장을 위해 글로벌 WM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IB, PI, 트레이딩수익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