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지난해 배당소득으로 재계 총수들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지난해 배당소득으로 1000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배당금 303억 원과 기말배당금 697억 원을 합한 금액으로, 전년(564억 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배당성향은 21.2%로, 순이익 대비 무리한 배당은 아니라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그룹 실적이 곧 권 창업자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권 창업자의 배당소득은 게임업계를 넘어 재계 상위권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지난해 배당 기준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910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 원)을 모두 앞질렀다.
권 창업자의 배당 소득 증가에는 회사 실적도 뒷받침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5222억 원, 영업이익 5146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1조3813억 원, 4905억 원) 대비 각각 10.2%, 4.9% 성장했다. 실적 규모는 넥슨, 크래프톤에 이어 국내 게임사 중 세 번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드나인’의 흥행과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매출 8%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