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 주가, 그냥 오른 게 아니었다

실적·수주 호조에 한화에어로·현대로템 1년새 200%↑…LIG넥스원·KAI도 30~40%↑

[취재] 수출 호조에 방산 4사 주가 ‘급등’…한화에어로·현대로템 1년새 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을 비롯한 주요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수출 호조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년 새 두 배 이상 급등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방산 4사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2024년 3월 20만4500원에서 2025년 3월 62만7000원으로 206.6% 급등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401억 원으로, 2023년(7조8897억 원) 대비 4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943억 원에서 1조7319억 원으로 191.4% 늘었다. 전사 매출의 76.6%인 8조6085억 원이 방산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전년(5조5578억 원) 대비 54.9% 급증한 수치다.

지상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32조4000억 원으로, 1년 새 4조5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K9 공급계약,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계약, 폴란드 2차 실행계약 등 주요 해외 수주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주가가 3만68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85.3% 상승했다. 

2024년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18조75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2575억 원 증가했다. 매출 기준 약 4.3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잔고의 75%는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조8727억 원으로 전체의 20.6%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 성장은 방산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은 2조3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4조3766억 원)의 54.0%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100억 원) 대비 117.4% 증가한 456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주가가 17만8400원에서 24만8000원으로 38.9% 상승했다. 매출은 3조2763억 원으로 전년(2조3086억 원) 대비 4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64억 원에서 2298억 원으로 23.3% 늘었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1419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약 6.1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수주한 3조70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천궁2 사업은 아직 포함되지 않아 향후 수주잔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9% 감소한 3조6337억 원,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240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5만15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45.6%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4조699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923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6.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올해 수주 목표는 8조4590억 원으로 설정됐으며, 이라크 수리온 헬기 수출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의 수출 확대를 계획 중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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