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3사 '기지개'…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은 흑자 전환

전기차 판매량 증가 따른 양극재 출하 늘어…엘앤에프, 적자 축소 후 흑자전환 기대감

[취재] 기지개 켜는 양극재 3사,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은 흑자 전환
국내 주요 양극재 3사가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고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을 시작으로 영업이익 흑자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엘앤에프는 적자가 축소됐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에너지소재(양극재) 부문이 전분기(-475억 원) 대비 흑자(24억 원)로 전환하며 전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한 1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객사 GM의 재고조정 종료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기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전구체(양극재 원료)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하나 하반기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로모션에 따르면, 1분기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전기차 가격 상승 정도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도 1분기 2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하며 6298억 원 기록했다. 특히 포드로 이어지는 SK온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

2분기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에 따른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ESS로 가는 양극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엘앤에프는 높은 리튬 재고로 인한 재고평가손실이 지속돼 1분기에도 적자 -1403억 원을 기록했지만, 고객사 테슬라의 신규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2038억 원), 전분기(-1982억 원) 대비 적자 규모를 축소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한 3648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연초 계획 대비 하이니켈(니켈 비중 95% 이상) 신제품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3사 중 유일하게 제품 총 출하량 가이던스를 +30%에서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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