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에 무슨일?…유동차입금 85배 급증, 이익은 뚝!

장류 기업 탈피 성공했지만…지속된 투자로 영업이익 2020년 411억에서 작년 59억으로 급감, 유동 차입금은 8억→683억

[취재] 샘표, 유동차입금 85배 급증…이익은 뚝
샘표식품이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유동차입금은 같은 기간 85배 이상 불어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샘표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411억 원에서 지난해 59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219억 원, 2022년 103억 원, 2023년 81억 원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5.7% 줄어든 12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장류를 넘어 비장류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은 된장·간장 등 전통 장류 중심에서 요리에센스 ‘연두’, 발효소스, 식물성 식품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2023년 비장류 매출(2138억 원)이 장류(2132억 원)를 뛰어넘으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신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상황이다.

재무지표에서도 불안 요소가 드러난다. 샘표식품의 유동 차입금은 2020년 8억 원에서 지난해 683억 원으로 85배 이상 늘었다.

유동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부채로, 상환 여력은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샘표식품처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단기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도 1084억 원에서 1476억 원으로 36.2% 상승했다. 인건비, 마케팅비, 유통망 확대 등의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식품은 현재 ‘맛있는 발효’라는 키워드 아래 연두·된장·고추장을 해외 시장에 적극 알리고 있으며, 미국·중국 등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한 수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